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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리스와 분노

2023/09/20

우리나라 사람들은 체면 때문에 화가 많고 체통으로 자제하는 것 같다.

둘 다 유교적 질서에서 온 것이다.

과거에는 사농공상의 계급의식이, 현대에 와서는 천민자본주의의 계급의식이 체면을 지배한다. 그리고 유교적 체통이 이를 아슬아슬하게 통제하지만 체통의 고삐가 풀리기라도 하면 누구라도 할리스 열(등감)폭(발)할 수 있는 것 아닌가.

즉, 수많은 사건 사고 갈등이 무시당했다 얕잡아보였다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. 욕하고 때리고 불지르고 스스로 생애를 마감하고.

자존심과 자존감의 괴리는 인지하는 계급과 실존하는 계급의 괴리에서 발생하고 눈꼽만한 계급 침탈 모욕도 체통을 무너뜨릴 수 있다.

한 편으로 신자유주의 질서와 함께 우리네 계급이란 것은 원자적으로 미분화 됐다. 절대 계급은 명백한 것에 반해 나의 계급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인식하긴 어렵다. 이명박도 해먹는 데 나도 언젠간 뭍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은 대표적인 계급 인식 오류다.

또 한 편으로 외노자를 빈민을 소수자를 구제하면 특정 계급의 평탄화 가능성이 높아진다. 무임승차자가 내 계급에 올라탄다. 모욕을 넘어 공포감을 느낀다. 일베 정서의 핵심 중 하나다.

일부 운동권의 후예 덕분에 대동이라는 단어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세상이지만 그냥 여기서 여기까지 다 우리 계급이라고 싸잡아치고 이명박을 공격할 일이다. 고만고만한 우리끼리 편나눠 싸우라고 코디네이트 하는 인간들은 우리 계급 너머에 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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